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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늦여름

 

 

앞에 보이는 초록색 지붕 담벼락을 끼고 돌면 작은 골목이 하나 보입니다. 그 길 따라 쭉 들어오시면 됩니다.

 

 

늦여름 2018

 

임언희(정봉(남사장)), 김소율(여사장)), 전석호(남자손님인구), 정연주(여자손님1채윤)),

권하서(여자손님2하서)), 허동원(서핑강사승수)), 조선묵(고선생호은)

 

 

 

 

남자 손님

여기는 주변에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사셔서 10시 넘으면 가급적 소등하시고 취침 하셔야 합니다.

워낙 민원이 많이 들어와요. 네 저녁에는 바베큐 파티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술을 사오셔서 카페에서 드시는 건 괜찮은데,

방에서는 마시면 안 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 손님들한테 방해가 될 수 있어서요.

근데 오늘은 저 말고 다른 손님들은 없지요? 네.

이근처에 먹을 만 한 곳있습니까? 뭐 좋아하세요?

고기든 회든.... 그렇게 말씀하시면 말씀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뒤에 맛집 지도 있으니깐 참고하세요.

 

그럼 쉬세요.

 

 

 

 

여자 손님 2명

냉장고에 음식 보관하실 때는 꼭 이름을 적어주세요.

혹시 아침 식사 하실꺼면 여기서 아침 8시~10시까지 토스트랑 커피 2000원에 드실 수 있어요.

혹시 여기서 뭐 해 먹어도 되나요? 네 가능해요. 대신 요리하고 뒷정리는 깔끔하게 해 주시고요.

근처에 싸고 맛있는데 알고 있으니깐 필요하면 알려드릴께요.

주인아저씨세요? 아니요 손님이에요.

전 사장님 아범님이신줄 알고.... 감사합니다.

뭐야. 블로그에는 엄청 물 좋은걸로 써 놓고.... 서핑하고 그런거 있잖아.

바랄걸 바래라... 여행의 묘미가 그런거 아니겠어. 우연한 만남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서핑 강사

빨리좀 오지.

형수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매일 보면서

손님들은요. 저녁 먹으러 가서 아직 안 왔어.

얘기하셨어요? 아직.

우리가 그런말 하면 오해해요. 무슨 커미션 받는줄 알고.

사람 사는게 서로 도와주면서 사는건데 요즘은 너무 삭막해.

괜찮아 여기 손님들 다른데 보다 싸게 강습해 준다는데 자기네들도 좋지. 그렇지.

그래도 당신은 서핑에 서자도 꺼내지 말아요.

 

 

 

남자 손님과 윤성애

나인구 니가 왜 여기 있어?

너야말로 니가 여기 왜 있니?

니가 어제 온 손님이였어?

와~~ 살아 있어구나.

누가 나 죽었데?

아니 너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니?

이따 얘기해....

 

 

 

여자 손님과 오차장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아~ 오차장님.

채원씨.

아~~ 나 옛날에 은행 다닐때 같이 일하던 여직원.

아~~ 우리 와이프....

아~~ 네. 알아요.

괜히 인연이 이렇게. 아~~ 식사... 식사해야지...

내가 손님들 아침 준비할께.

 

 

 

 

 

그래도 잊지 않고 옛날 동료분 찾아주셔서 고맙네요.

아니에요. 여기 친구가 예약한거에요.

아~~

처음이에요. 남편 옛날 직장 사람이 여기 온게. 머리 말리고 식사하러 오세요.

 

 

 

 

어색한 식당

그래서 어디가요? 아침에 동선 짜보자면서요.

짜야줘. 둘이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사장님 여기 어디가 좋아요?

여기 어디가 좋지? 다 괜찮지....

요 근처에 방주교회 갔다가 글라스 하우스, 건축물 갔다가....박물관.

그러면 10분 뒤에 마당 앞에서 봐요.

 

 

 

 

 

남자손님, 여자손님의 직업

북 디자이너라구.

책 표지 만드는 사람이요? 어쩐지 예술가 같은 필이...

 

저희는 회사에 다녀요. 애는 은행에 다니고요. 저는 의류회사.

여름 휴가때 못 놀러가서 같이 온거에요.

 

 

 

 

 

여자손님과 여사장

우리 남편 어떤 사람이였어요? 회사 다닌때 이야기를 전혀 안하니까.

능력있고, 책임감 강하고, 후배들한테 존경받는 그런 분이셨어요.

그런 사람이 왜 회사 그만 두고 인도에 와서 그런거지.

아마 상심이 크셨을거에요.

뭐가요?

 

 

 

 

남자손님과 남사장

나이 많으신 분은 어디 가셨나봐요.

아~ 고선생님이요. 소설 쓰시는 분이세요. 여기 2달째 장기 투숙하시면서 작품 준비중이세요.

성함이? 고~~~ 처음 듣는 이름인데.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는데 왠만한 자료도 없고.

제가 출판사에서 일하는데 왠만한 분들 이름을 다 알거든요.

아~ 사모님 여행하다 만나셨다면서요?

누구한테 들었어요?

아~~ 서핑강사요. 아니 완전 영화더라구요.

운명이라는게 진짜 있나봅니다.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이죠.

저 원래 서울 사셨다면서요? 무슨 일 하셨어요? 저는 은행다니다 그만 뒀고, 집사람은 회사같은데 다녔겠죠.

사모님이 회사를 다녔다고요? 아~~ 어떤 회사요?

사실 그게 저도 잘 몰라요. 회사 같은데 다녔겠지요.

결혼 준비하면서 확인 안 하셨어요? 그게 왜 궁금해요? 궁금하잖아요? 저는 별로 안 궁금하던데.

제 와이프도 저한테 제 옛날일 안 물어보고.

 

 

 

 

여손님과 남사장의 대화

그땐 진짜 채영씨를 좋아했어고, 그래서 그렇게 라도 채영씨 마음을 얻고 싶었는데 또 그런게 사랑은 아닌거 같고

그땐 저도 제 진심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회사 짤리고 나서 이생각 저생각하다 그냥 다 정리하고 싶어서 인도 여행 간거야.

제가 차장님한테 좀더 일찍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 옛날 생각나기도 하고

 

 

 

부부의 대화

당신 기억나? 우리 인도에서 처음 만날을때 완전 거지 그런 상거지도 없었잖아.

남 얘기하시네.

나 진짜 나 안만났으면 어떻게 할뻔했어? 뭐 다른 남자가 구해줬겠죠.

근데 지금 갑자기 그 얘기 왜하는 거에요? 그냥.

그때 바다를 보면서 당신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난다 내가 연락처 달라고 하니까 우린 여기서 헤어져도 운명이면 한국에 돌아가서 만날거라고 했잖아.

그래서 다시 만났잖아요. 제주도에서 다시

그런거 보면 운명이라는게 있긴 있는거지.

운명이라서 만나는 건지, 만나니깐 운명이라 생각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우리 이따가 바닷가 놀러갈까? 왜요? 아니 서핑이 어떻게 하는지 궁금도 하고.

오랜만에 보면 그럴수 있지요. 반갑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하고 나도 그런 감정 충분히 이해해요.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무슨 사이요. 저 아무말 안했는데요.

 

인도에서 헤어지고 솔직히 한국에서 다시 못 만날줄 알았어요. 같이 여행하면서 제주도 얘기한게 생각이나서 다시 여기 오기 했는데. 설마 여기서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죠

난 솔직히 여기 오면 당신 볼 수 있을거 같아 온건데.

진짜요.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몰라도 여기서 기다리면 당신 만날수 있을거 같아서여기서 기다린거야.

인생이라는게 그런거 같아. 파도처럼 부서지면서도 무한 반복되는....

 

고선생님 어디계시지? 그냥 우리끼리 가요. 가서 서핑할거도 아닌데. 그 분은 알아서 잘 챙겨드세요. 걱정하지 말아요.

 

 

 

 

고선생의 직업

저 사람 지금 뭐하는거야? 몰래 사진 찍는거 같은데

아저씨 고씨아저씨 지금 뭐하는거에요? 뭐 찍었냐고요.

어머 이상하다 했어. 경찰서 가야 되는거 아니야.

변태 그런거에요

내가 소설가가 아닌데. 그게 말이죠. 내가 사실 누드사진 작가인데. 조만간에 작품 전시회를 열어요.

제주도에서 몇달 있으면서 일반인 모델을 찾아서 찍고 싶은데. 그럴려면 여기 머물면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야 될꺼아니에요.

경찰서 가자.

처음 만나서 누드 사진 찍자 하면 변태라 하잖아. 이게 진짜 예술인데.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작품집까지 낸 중년 작가라고요.

정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세요. 내 이름이 김태윤인데 네이버에 검색해 보시래니까

뭐야 이거 우리 출판사에서 나오는 건데 관능의 빛.

김사장한테 전화해보세요. 사장님을 아신다고요. 내 열려한 펜이지요.

맞다는데. 이번 전시회 하는거 우리 출판사에서 책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뭐야..

 

 

 

 

오~~ 진짜 멋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데 사람 몸이잖아요.

두분다 관심있으면 나랑 작업해 볼래요?

네 좋아요. 저도 할께요.

잘 됐네.

 

 

 

남자손님과 여사장님

오히려 잘 되는 분위기인데. 그러니까 처음부터 솔직했음 좋았잖아.

참~~ 그런 너는 왜 처음부터 솔직하지 않았냐?

그때는 그럴 정신도 없었고

난 아직도 진짜 어떤 사람인줄 진짜 모르겠다. 서핑은 언제 그렇게 했데.

아니 1인 1파도, 연애도 1녀 1남. 남편한테 내 얘기 안 할꺼냐? 하지마.

뭐하러 긁어 부스럼 만들어 나 여기 떠나면 끝인데.

그래도 찜찜하잖아.

아니 처음에 여기 오자마자 니 남편한테 다 불어버리고 파토내 버릴려고 그랬는데.

그런다고 해서 뭐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의 억울했던 내 감정에 대한 보상은 받겠지만,

에고 고마워라.

솔직히 니 덕분에 재테크도 잘 했고. 그러니깐 행복하게 잘 살아.

지금 여자친구 없어.

내가 얼마전에 여자한테 심하게 디어가지고 여자라면....

서핑에 진짜 진리가 뭔지 알아? 지나간 파도에 미련을 두지 마라.

기다리면 좋은 파도는 반드시 꼭 온다.

잘~~~ 찾아봐.

근데 둘은 원래 친했데... 남편 회사 다닐때 제일 아끼던 후배래 저들도 우리처럼 무슨 사연이 있겠지.

그걸 꼭 알아야 되니. 야기는 진짜 별이 좋아.

 

 

 

 

마지막날

근처에 다른 게스트 하우스 알아봐 줄까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

인구씨도 오늘 가지요? 네 갑니다 오후 1시 비행기요.

아 전 비행기 아니고 배타고 가요. 완도에서 하루 있다가 다음날 서울에 올라가려고요.

완도에 뭐가 있어요? 그런건 아니고 제가 배타고 여행을 한번도 안 해 봤는데... 이번에 한번 해 보고 싶어서요.

어제 서핑하면서 느낀건데 인생도 서핑처럼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살고 싶은....

전 4시에요. 시간이 너무 다르네.

그냥 우리가 항구에 데려다 줄게요. 우리가 데려다 준다고요.

 

 

 

 

 

항구 근처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근처에 이렇게 근사한 곳이 있었네.

새로 여객터미널 왔다가 발견했지. 당신이랑 오고 싶었는데 요 몇일 정신이 없었잖아.

보기 보다 로맨딕하네 우리 남편. 아쉬워요?

아니 전혀.

나는 왠지 시원섭섭하다.

그런게 있어요.

나 혹시 물어봐도 돼? 당신 옛날에 무슨 회사 다녔어?

당신이랑 같은 직종 금융업에 종사했습니다. 은행이 아니라 보험회사. 나 최연소 보험왕이였어요.

근데 왜 그만 둔거야? 돈도 잘 벌었은 텐데...

그게 보험일 하다 보니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 보니 어쩔수 없이. 특히 남자들이 너무 심하게 들이대는거에요.

보험 하나 들어주고 데이트 해달라고 졸라대고. 아니 나는 지들 재태크하고 노후 생활위해서 선의를 가지고 상담했을 뿐인데.

내가 어장 관리를 했다면서 죽자 살자 달려드는데. 뭐 다 그런건 아니였지만. 아무튼 싹 다 정리하고 새출발 할려고 인도에 간건데.

거기부터는 말 안해도 알죠.

역시 우리 와이프는 대단한 사람이였어.

 

 

 

 

완도 가는 배에서

 

어이 바람 엄청 부네. 제가 고기 국수 못 먹어서 고기 국수 먹다가 배행기를 놓쳤어요.

저 첫날에 먹었어요. 서울은 날씨가 풀렸을려나 이번 여름은 너무 덥네.

진짜 가을에 서핑하러 오실거에요?

생각중이에요. 채윤씨는? 저도 생각중이에요.

완도에서는 어디서 주무세요? 게스트 하우스요. 딱 한군데 있더라고요. 완도네시아라고.

완도네시아. 이름 도특하네.

아~ 인구씨는 어디서 주무세요. 아~ 바로 서울 올라가세요?

아니요. 아니요. 완도까지 내려 왔으니까 완도 전복 실컨 먹고 내일 올라갈까 생각중이에요.

거기 잘 때가 있으려나 완도네시아. 연락처 드릴까요? 네.

보냈어요.

거기 완도네시아 맞지요. 남자 한명 묵을려고요? 가능해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방 있데요.

 

 

 

 

 

글로 보는 한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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